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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고보드, 보이지 않지만 가까이에 있는 건축자재

by 막둥이삼촌 2024. 4. 30.

 인터넷이나 유튜브를 통해서 정보에 쉽게 접할 수 있어서인지, 살던 집을 직접 수리하겠다며 자재를 사러 오시는 손님들이 부쩍 많아졌다.

인테리어 업자들 못지않게 정확하고 많은 정보를 가지고 오신 분들도 계시고, 두루뭉술하게 설명하시며 의사가 환자에게 진단을 내려주듯이 본인에게 알맞은 조언을 해주기를 바라는 손님들도 있다.

엊그제 제약회사 다니는 친구가 거래처 병원에 가져다준다며 가져온 레고가 생각난다.

설명서대로 하나씩 붙여 나가다 보니 바닥부터 창문, 벽체 뭐 하나 흠잡을 곳 없이 기가 막히게 사무실이 완성되었던 걸 보고 집을 지을 때에도 이렇게 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 싶었다.

레고는 실수로 잘 못 만들면 떼어서 다시 만들면 되는데, 내 집수리는 자칫 잘못하면 돈이 배로 들 수 있으니 미리 꼼꼼하게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건축자재상을 운영하며 알게 된 건축자재에 대한 정보와 노하우를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 정리하고 글로 작성해보려 한다. 서론이 길었지만, 오늘은 보이지는 않지만 가까이에 있고, 인테리어의 핵심 자재인 석고보드에 대한 정보를 나누어보려 한다.

1. 왜 석고보드를 사용하나?

 

석고보드는 주원료인 소석고와 톱밥, 섬유, 펄라이트 등을 물과 섞은 후 두 장의 석고보드용 원지 사이에 부어서 압착시켜 판상으로 만든 불연 내장재이다. 쉽게 말해서 석고로 만든 판재이다.

칼로 쉽게 절단이 가능하고, 비용이 저렴해서 적은 마진으로 밥먹듯이 팔리는 자재이며,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인테리어 업계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자재이다.

오늘도 거래처 인테리어 사장님과 새집증후군 시공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다가, 석고보드에서 발암물질이 많이 나오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요즘 만들어지는 석고보드는 유해물질발생이 제로에 가깝게 검증되어 있다. 석고보드에서 라돈이 검출되고 발암물질이 나온다는 인식이 있었을 때에는 인산석고를 사용했는데, 지금은 탈황석고를 사용한다. 고로 믿고 쓸만한 자재이다.

합판에 비해서 무게도 가볍고, 온도나 습도 변화에 잘 견디므로 시공 후에도 안정적인 편이다.

그 밖에도 차음성, 내진성, 위생성 등 다양한 장점으로 인해 인테리어 공사에서 석고보드는 빼놓을 수 없는 자재이다.

 

2.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

 

석고보드라고 다 같은 석고보드는 아니다.

용도에 따라서 종류도 다양하고, 모양, 규격이 다양하다.

먼저 종류를 구분해 보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일반석고보드가 있고, 내수성능이 뛰어나서 습기가 많은 곳에 사용되며 곰팡이에 강한 방수석고보드가 있다. 이 두 가지가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석고보드이다.

다음으로는 주로 법적 규제로 인해서 사용되는 방화석고보드, 차음석고보드가 있다.

방화석고보드는 내화재 및 무기질 섬유를 보강하여 공공시설 같은 소방법이 적용되는 시설에 주로 이용된다.

차음석고보드는 병원이나 강의실 등 소리의 차단을 위하여 주로 사용된다.

그 밖에도 습기에 노출이 되는 현장 조건이지만 화재에 대비해야 하는 경우에 사용되는 방화방수석고보드, 곰팡이 발생이 예상되는 부위에 사용되는 방균석고보드, 높은 강도가 요구되는 부위에 사용 가능하도록 강도를 획기적으로 보완한 고강도 석고보드 등이 있다.

모양에 따라서는 평보드, 테파보드, 베벨보드로 나뉘는데, 주로 사용되는 모양은 평보드이다.

아마 고급 인테리어를 주로 하지 않는 인테리어 사장님들이나, 별도의 인테리어 정보를 찾아보지 않는 분들은 테파보드나 베벨보드를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일반적인 도배, 타일 마감은 평보드를 사용하는데 반해 도장마감처럼 시공 후의 이음매가 보이지 않도록 할 경우에는 테파보드를 사용한다.

테파보드와 베벨보드는 석고보드의 길이 양단 부분을 경사지게 성형한 보드이다. 테파보드보다 경사의 각도가 더 크게 처리한 것이 베벨보드이다.

테파보드는 시공 후 경사진 부분끼리의 이음부위를 조인트테이프와 조인트 컴파운드로 메꿈 처리하고,

베벨보드는 조인트테이프의 사용이 필요 없이, 하도, 상도의 2회 공정만으로 이음매를 처리한다.

사실 알고 보면 테파보드와 베벨보드는 용도에 맞게 정말 잘 만들어 나온 석고보드이다.

평보드에 퍼티작업을 했을 경우 퍼티 부분이 볼록해지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

요즘같이 새집증후군 시공을 하는 경우에는 더욱 용도에 알맞은 모양이라고 생각한다. 도장마감 시에 석고에서 발생하지 않던 유해물질들이 퍼티작업 시에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3. 미리 알고 있으면 도움 되는 정보들

 

석고보드를 시공하기 전에 콘센트와 스위치의 위치, 에어컨, 실외기 배관, 도시가스 매립배관 등의 위치를 체크해야 한다. 요즘은 공기 순환을 위해 실링팬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실링팬사용을 원한다면 미리 석고보드 내부에 보강작업을 해두는 것도 꼭 필요한 작업이다.

석고보드가 시공되었다는 것은 이미 내부에 배관이나 전기 작업들이 자리를 잡은 순서이기에 마감작업이 들어가기 전에 수정해야 할 사항을 미리 발견해야 수정이 가능하다.

또한 석고보드 시공 후에는 내부에 시공된 배관등의 위치를 바닥에 표기해 두어야 후공정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요즘 인스타나 유튜브에 석고보드에 발사한 타카못이 내부에 있는 관을 뚫어버려서 하자가 발행한 사례들도 종종 볼 수 있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서 미리 표시해 두면 나쁠 것 하나 없다고 생각한다.

 

바닥 몰탈 작업이 동반되는 현장에서는 석고보드가 습기를 빨아들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방통 바닥면에서 5mm 정도 이격화 시켜주면 하자발생을 줄일 수 있다.

이때 이 격화된 틈을 통해 발생하는 소음을 줄이기 위해서는 컴파운드나 실리콘으로 틈새를 메꿔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장마철같이 환경적인 요인에 노출될 수 있는 경우에는 자재배송, 보관 등에도 신경 써주어야 한다.

또한 온도가 5이하인 경우에는 석고본드의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목조주택에 석고보드를 시공할 때에는 타카시공보다는 피스시공을 하는 것이 좋다.

피스시공이 석고보드를 더 강하게 잡아주기 때문에 목재구조체가 불에 노출되는 것을 지연시켜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