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MDF, 중밀도 섬유판의 약자
석고보드 못지않게 인테리어 현장에서 많이 사용되는 자재가 MDF이다.
한 밴딩을 풀어놓기가 무섭게 어느새 바닥을 보고 있는 자재이다.
불안돈목.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라더니, 요즘 새로 오픈한 매장에서도 필름시공이 많이 보이고, 아파트 리모델링현장에도 필름시공이 많이 보인다.
도장시공에는 석고보드를 기초로 하던 MDF로 기초로 하던 상관이 없지만, 필름시공은 MDF를 베이스로 해야 한다.
몰딩사업이 하향사업에 접어들면서 무몰딩, 히든몰딩이 대세로 자리 잡고 MDF공장들이 힘들겠구나 싶었는데 그에 어울리는 MDF를 활용한 인테리어가 많이 등장하고 있는 것 같다.
영림, 예림 등에서는 고퀄리티의 필름들을 계속 출시해 내면서 가정용 인테리어에도 도장느낌을 연출해 낼 수 있게 되었고, 그만큼 MDF 판매량도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MDF는 나무 조각이나 목재 부산물을 가공 처리해서 식물 섬유질을 뽑아낸 후에 접착제 혼합물과 함께 고압력을 가하여 만든 판상제품을 말한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MDF는 선창 ITS, 유니드, 동화, 포레스코, 한솔 등에서 생산한다.
가끔 중국산은 아닌지 물어보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MDF가격이 다른 합판들에 비해 워낙 저렴하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국내제품을 사용하면 되지 굳이 중국산을 수입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2.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
밀도에 따라서 경질 섬유판(HDF), 중밀도 섬유판(MDF), 연질 섬유판(LDF)으로 나뉜다.
제작 과정은 동일하지만 밀도가 다르기 때문에, 무게와 강도가 차이가 있다.
MDF가 가장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HDF보다는 고밀도 MDF라고 부르는 게 보편적이다.
예전에는 HDF가 거의 출고되지 않고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젊은 감각의 인테리어사장님들이 많이 써주시는 이유로 요즘에는 HDF도 많이 출고된다.
고밀도 MDF는 9mm 문선 제작이나 히든, 스텝도어를 사용하는 현장에서 주로 사용된다.
영림, 예림, 우딘 등 기성제품을 생산하는 회사에서 히든문틀, 슬림문틀 등이 판매되지만 가격을 중요시하는 현장에서는 고밀도 MDF를 사용해서 직접 현장제서 제작해 버리는 경우도 많다.
가격이 저렴하고, 가공이 쉬우며, 무늬나 옹이가 없어서 어느 방향으로 재단하건 이질감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물에 취약하고, 내구성이 약하며, 접착제로 가공하는 큰 단점이 돋보인다.
요즘에는 친환경 MDF도 존재하는데 대부분의 현장에서는 E1등급의 MDF를 주로 사용한다.
SE0, E0, E1, E2 등급은 친환경을 고집하는 요즘 트렌드에 의해 많이 들어보았을 텐데, E2는 실내에서 사용이 불가능하고, E1은 실내에서는 사용이 가능하지만 알레르기나 아토피가 있는 이들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다.
엊그제 누나집에 집들이를 갔는데 새집증후군 시공을 했음에도 조카의 팔에 아토피가 다시 올라온 걸 보았다.
새집증후군 시공으로 베이크아웃하고, 공기질 재측정까지 마무리했다는데 조카 방에 맞춤형 가구가 늦게 들어왔더니 여기에서 올라온 거라고 잠정 결론 내렸다. 물론 새집이라서 어딘가 인지 모르게 발생한 곳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유해물질 배출은 낮아지니 시간이 답이구나 싶다.
3. PB와 차이점, PB가 더 안 좋은 것만은 아니다
PB는 파티클 보드의 약자이며, 폐목재 입자를 톱밥 같은 형태로 분쇄하여 고압으로 압착시켜서 만든 가공재이다.
PB가 MDF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저급으로 평가되는 경우가 많은데, 용도에 따라서 사용되는 쓰임이 있다.
주로 싱크대나 사무용 가구에 이용된다.
MDF와 PB를 육안으로 구분하는 가장 큰 방법은 입자의 크기이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포름알데히드 성분 때문에 인체에 유해하며, 주로 필름지나 시트지를 붙여 마감한다.
수축팽창이 적고 열차단성이 높으며, 폐목재 사이사이 공간에 흡음성이 있어 방음효과가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벽면에 설치해야 하는 싱크대 상부장이나 붙박이장의 경우, 또는 경첩이 시공되는 부분에는 강도가 높은 PB가 MDF보다 효율적이다.
또한 물이 많이 닿는 공간에 사용되는 싱크대는 MDF에 비해 변형이 적은 PB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