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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루끼’ 말고, ‘각재’라고 불러주세요

by 막둥이삼촌 2024. 5. 2.

 

1. 인테리어의 뼈대가 되는 각재

 

 인테리어 자재 중에 각재는 빼놓을 수 없는 자재이다.

건물의 골조가 콘크리트이던, 목조주택이던, 패널이던 내부인테리어를 들어갈 때에 가장 먼저 발주되는 자재는 각재이다. 요즘에는 경량팀이 목수팀을 많이 대체하고 있긴 하지만, 경량으로 각재를 전부 대체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각재는 여전히 인테리어 현장의 이곳저곳에서 사랑받는 기본아이템이다.

 그렇게 사랑받는 아이템이 아직도 일본식 단어로 불린다는 게 판매하는 입장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물론 수많은 일본식 명칭들이 우리나라 건축현장에서 자연스럽게 통용되고 있고, 적절하게 대체할만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을 때도 있다. 특히 다음번 글에 다루겠지만 요꼬합판의 경우에는 아로합판, 오징어합판 등의 명칭으로 대체하는 것보다 요꼬합판이 입에서 좀 더 자연스럽고 편하게 나온다.

(가끔 차오르는 애국심에 오징어합판이라고 계산서에 써가면 오징어 사 오셨냐고 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면 각재는 인테리어용으로 사용되는 각재가 있고, 건축용으로 사용되는 건축목재가 있다.

이분법으로 정확히 나누어진다기보다는 건축목재는 건축공사에서 철근콘크리트 형틀작업 시에 주로 사용되므로 마지막에 조금만 다루고자 한다.

 

 

2.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

 

 인테리어 현장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각재는 소송각재이다.

뉴송, 미송, 소송 등의 수종이 있는데 원산지의 앞글자를 따서 붙이는 구분이다.

원산지가 다른 만큼 각각의 수종에 따라 강도와 내구성에서 어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판매되는 각재의 수종은 옛날 소련 땅에서 들여오는 전나무나 적송이다. 지금의 러시아, 우크라이나 지방에서 들여온다.

 소송은 단단하고 질기며, 나뭇결이 자연스럽지만, 여름에는 송진이 많이 나와서 각재를 인테리어 마감용으로 사용하려고 도장작업을 했다가 낭패를 본 현장들도 종종 보곤 했다.

 사이즈에 따라서 30mmx30mm, 30mmx45mm, 30mmx60mm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각재이다.

목재의 길이는 8자, 9, 12자 등으로 가공되며 1자는 30cm로 생각하면 된다.

 한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서 가격이 한참 뛰었던 적도 있다.

부르는 사람에 따라서 한치각, 한치x치오푼, 두치각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10x10, 10x15, 10x20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안 그래도 명칭이 너무 많아서 다 적지도 못했는데 원목의 제조단가를 줄이기 위해서 1미리씩 점점 줄어들더니 27mm까지 줄어든 상황이라서 명칭이 더 많아졌다. 0.9x1.4, 0.9x1.9 ...

초창기에는 33mm까지 나왔었다고 하니 그 당시에 지어진 건축물들이 정도 많고 튼튼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소송각재는 기계로 완전히 건조한 건조목과, 자연적으로 건조한 비건조, 반건조 등이 있는데, 예전에 각재가격이 많이 올라갔을 때 반건조를 받아봤는데 인테리어 현장에는 도저히 팔아서는 안 되겠길래 반품하고 더 이상 받지 않는다.

목재가 함수율이 높아서 건조되어 가며 휘기도 하고, 품고 있는 수분이 마감된 현장 어디에서든 돌아다니다가 곰팡이를 발생시킬까 걱정되었다.

다만, 모델하우스나 임시 가벽처럼 일시적으로 갖추어놓았다가 철거할 현장에서는 가격 면에서 경제적인 비건조각재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인 것 같다.

 

 

3. 건축목재 간단하게 다루어보기

 

건축목재는 간단히 다루면 철근콘크리트 형틀 작업 시에 주로 사용되는 목재이다.

대각재, 중각재, 소각재로 나뉘는데 오비끼(산승각), 투바이, 폼다루끼 등으로 더 많이 불려진다.

대각재는 멍에나 거푸집, 보와 슬라브를 받치는 경우에 주로 사용되고, 중각재는 가설재로 주로 사용된다.

소각재는 버팀목이나, 장선, 유로폼등에 주로 사용된다.

건축목재의 규격은 대각재는 81mm*81mm, 중각재는 81mm*51mm, 소각재는 39mm*51mm로 나오며 12자와 9자가 있다.

뉴송과 미송은 원목 자체가 크기 때문에 제재하는 과정에서 네 각이 모두 살아있게 가공이 가능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낙엽송의 경우 원목이 작기 때문에 네 각중에 한, 두 각은 피죽(나무껍질)이 붙어있는 경우가 많다.

대신 낙엽송은 내구성이 강하고 잘 부러지지 않으며 잘 썩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고, 가격도 저렴하다.